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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9일
요즘 그림을 그리면서 한가지 깨달은 것은 내가 기본적인 부분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가령 그림을 그릴때 사물을 입체로 이해한다는 것이라든가(이건 기본중의 기본이지만 자꾸만 까먹고 있다.)색감의 기본적인 원리(색면이 만나야 하는데 나는 덩어리 색감을 쓰지않고 색 선을 쓰고 있더라) 조차도 이해하지 못한채 그림을 그리고 있다. 본질적으로 인체를 자연스레 서있는 모습 조차 못 그리는 현실에서 나는 절망감을 느끼는데, 해부학책을 보거나 해도 나는 과연 이해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요즘 내가 그린 그림들을 보면 선은 다들 힘이 없고, 덩어리는 다들 깨져있으며 색감또한 형편없지 않은가, 과연내가 이걸로 돈을 벌어먹고 사는것이 합당한 일인지 의심스럽다. 여러가지 핑계를 대고 있지만, 지금 내가 정리해야할 것들이 산적해 있고, 이해하면서 그려야 한다는 대명제는 변함이 없다. 그동안 10년동안 그림그리면서 공부해 왔던 그림의 이론들은 머릿속에서 리셋되어 버린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아... 글을 쓸때 맞춤법 조차 제대로 못하는 구나) 분명 알고 그림을 그리던 시절이 있었고, 나름 인체에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뭔가 지금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느낌이다. 조금전 일전에 알게된 애기방게님의 그림에 관한 글과 도영상을 보면서 각성을 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 새끈하고 아름다운 것들 다 좋지만, 기본이 안된 나는 뭐란 말인가, 알고 있던 것들이 다들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좀더 공간을 이해하고, 연장선을 그어보자, 물체의 덩어리를 파악하고, 인체를 외우자, 나는 지금 그 공부가 필요하다.
알고있던 것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건지, 예전에 내가 하던 그걸 해야겠어,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내가 지금 그림을 잘 못그린다는 것, 그것만은 잊지 말자. |